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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4 달러가치와 원자재의 가격 추세
◆인플레 경보음=원유·금속·곡물은 물가를 움직이는 ‘3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상품의 가격 상승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차례로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물가 수준 상승으로 연결된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가는 160%, 밀(소맥)은 130% 올랐다. 각종 공산품에 많이 이용되는 니켈의 가격은 다섯 배 뛰었다. 국제 금 가격은 1980년 이후 27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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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의 안전판 역할을 해 온 중국도 이젠 ‘인플레 수출국’으로 바뀔 조짐이다. 올 8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로 7월의 5.6%는 물론 시장의 예상치 5.9%를 뛰어넘었다. 특히 중국의 돼지고기 값이 급등하는 등 고(高)물가 구조가 정착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물가 상승→임금 인상은 수출제품의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주요 수출품이 저기술 중저가 제품에서 고기술 중고가 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세계적인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 흔들리는 기축통화=미국은 무역적자·재정적자라는 쌍둥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을 용인해 왔다. 그런 와중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달러 가치는 전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이 자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금리 인하와 달러 가치 하락으로 풀려고 하면서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하고 있다.

또 달러 가치 하락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 인플레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시욱 연구원은 “주요 원자재가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가 형성되는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환산한 수입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원자재 수출국들이 가격을 더 올릴 수밖에 없어 인플레이션 위협은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달러에 대한 신뢰가 손상되면서 기축통화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8년 만에 최저 수준(64.2%)으로 떨어졌다.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유로화는 세계 외환보유액의 26.1%까지 높아졌다.

달러는 세계 원유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할 조짐이다. 주요 산유국들은 약 달러가 지속될 경우 원유 거래 기축통화를 유로화로 바꾸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제프리 가튼 뉴스위크 칼럼니스트는 “달러 약세는 수입품을 더욱 비싸게 만들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외국 제품에 대한 수요를 줄이지 않고 있다”며 “머지않아 미국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에도 인플레 압력=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잠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올라 안정세를 보였다. 1~9월 누적으로도 2.3%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라는 게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CJ제일제당 등 국내 제분업체들은 국제 밀 가격 상승분을 반영, 밀가루 제품의 출고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사료업체들도 지난해 11월 이후 사료 가격을 30%가량 올렸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부와 국내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지가 내년 물가상승률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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