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용지 美수출, 날개 달다 ‥ 업체별 40~100% 증가할듯

국산 인쇄용지의 대미(對美) 수출이 '순풍'을 만났다.

중국이 상계관세 및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고율의 관세를 맞아 수출량을 줄이자 미국의 수입처들이 거래처를 한국 등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미국 상무부의 '인쇄용지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무혐의를 받은 한솔제지 한국제지 무림페이퍼는 미국으로부터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올 하반기 대미 수출 목표치를 작년 하반기보다 월평균 3000~5000t씩 높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업체별로 40~100%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사의 대미 수출량은 하반기에만 총 19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7만2000t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전체 인쇄용지 20만2300t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측 거래처들로부터의 추가 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수출 단가도 올라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상계관세 및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은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이들 국가의 지난해 미국 수출량인 약 31만t을 한국과 유럽이 대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쇄용지 대미 수출량은 한국 43만t,중국 26만t,인도네시아 5만t이다.

무림페이퍼는 지난달부터 50% 증가한 월 1만5000t으로 수출량을 늘렸으며 내년에는 월 1만8000t까지 확대키로 했다.

한솔제지는 월 4000t이 늘어난 1만4000t씩 수출,올해 전체적으로 16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이미 지난해 월 3000t보다 2배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성동호 한국제지 영업이사는 "중국 첸밍사로부터 인쇄용지를 수입하던 미국 측 거래처에서 월 6000t씩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제지회사 관계자는 "증가되는 미국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가격이 싼 동남아 유럽 및 내수 물량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미국으로 돌린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미연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덤핑 예비판정 등의 호재로 국산 인쇄용지의 미국 수출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원재료인 펄프가격 인상과 내수가격 하락으로 고전하던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osted by tr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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