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13/20080213015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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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는 크게 '준마이(純米)'와 '혼죠조(本釀造)', '긴조(吟釀)', '다이긴조(大吟釀)' 세 등급으로 나눈다. 도정률, 즉 쌀을 얼마나 깎아 사용하느냐에 따라 등급 차이가 생긴다. 이 캡틴은 "쌀을 30% 이상 깎아내면 준마이 또는 혼죠조, 40% 이하면 긴조, 50% 이상이면 다이긴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영양과다가 되면 안 좋잖아요. 사케도 마찬가지에요. 쌀의 단백질 등 대부분 영양소는 바깥쪽에 있는데, 영양이 과다하면 맛과 향이 떨어집니다. 섬세하고 깨끗한 맛이 나지 않아요."

준마이와 혼죠조의 차이는 '알코올을 인위적으로 더하느냐(혼죠조)' 여부다. 긴조와 다이긴조급 중에서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으면 각각 '준마이긴조(純米吟釀)', '준마이다이긴조(純米大吟釀)'라고 부른다.

양조장에 따라 추구하는 맛을 완성하기 위해 알코올을 추가하기도 한다. 향을 끌어내준다, 담백해진다, 산뜻해진다, 분명해진다고 주장한다.

사케 술병을 보면 어깨 부분에 '특선(特選)' '상선(上選)' '가선(佳選)' 따위 글자가 인쇄된 스티커가 붙은 경우가 많아 헷갈린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등급이 아니다. 이후 양조업자들이 그럴듯해 보이려고 붙인 딱지일 뿐이다.

어울리는 요리

사케마다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 등급이 높은 긴조·다이긴조·준마이긴조·준마이다이긴조는 맛이 섬세하므로, 음식도 생선회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음식과 매칭한다. 반대로 등급이 낮은 준마이·혼죠조는 맛이 강하므로 조림이나 데리야키처럼 무겁고 강한 맛의 음식과 매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캡틴은 "일본에서는 요즘 사케를 맛과 향에 따라 '쿤슈(薰酒)' '소슈(爽酒)' '쥰슈(醇酒)' '쥬쿠슈(熟酒)' 네 가지로 나누고, 거기 맞춰 음식을 매칭한다"고 알려줬다. 쿤슈는 맛이 부드럽지만 향은 강해서 애피타이저나 식전주로 적합하다. 향기가 화려하고 맛이 상쾌하고 깨끗하다. 지방이 적은 요리, 생선, 조리하지 않고 재료 자체 맛을 살린 요리와 어울린다. 마시기 적당한 온도는 섭씨 10도 내외.

소슈는 맛과 향 모두 부드럽다. 생선회(특히 흰살생선)나 두부, 달걀, 샐러드 등 담백하고 연하게 간 한 요리와 어울린다. 5도 정도로 차게 마셔야 청량감이 산다.

쥰슈는 맛은 진하지만 향은 부드럽다. 일본 전통요리뿐 아니라 생크림이나 버터가 많이 들어간 요리, 말린 생선, 디저트, 참치, 심지어 치즈와도 잘 맞는다. 차갑게 마실 때는 15도 내외, 데워 마신다면 40~50도가 알맞다.

쥬쿠슈는 와인처럼 숙성을 시켜 맛과 향 모두 강하다. 간장조림처럼 강한 조미료를 사용한 요리, 튀김류, 스테이크, 숯불구이, 장기간 숙성시킨 요리, 돼지고기나 장어, 푸아그라처럼 지방이 많은 요리, 중국요리와 잘 어울린다. 매운 음식과 맞붙여도 밀리지 않는다.

'주도(酒度)'로 맛을 미리 가늠하는 방법도 있다. "술병 뒤에 붙은 라벨을 보시면 '+' '-'와 숫자가 표시된 사케가 있어요. + 숫자가 커질수록 덜 달고 맛이 진해요. 알코올 도수와는 상관 없어요. '드라이(dry)하다'거나 '신맛이 난다'고 하죠. 반대로 - 숫자가 커질수록 달고 담백하고 깨끗합니다."
Posted by tr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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