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주식시장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Q > 1,500포인트 시대, 건설주는 시장과 같이 상승할 것인가?

건설경기는 (선행ㆍ동행)지표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며 완만한 회복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월별 누적기준) 지난해 9월부터 증가로 전환된 이래 연속 6개월째 상승세를 시현중이다. 또한 2007년 하반기부터 민간주택분양의 확대로 매출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이는 2분기부터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이 시행되고, 2006년에 이연된 민간공급 주택분양이 4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은 상대적인 부분이 있지만 현재까지 동반 상승은 유효하다.

Q > FTA, 주택법 개정안 통과 등이 건설주에 미칠 영향은?

한미 FTA 협상타결이 건설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정부 조달공사와 고수익프로젝트에 대한 시장개방으로 부정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여 긍정적이다. 정부 조달공사만 보더라도 미국은 300억 규모지만 우리나라는 20억에 불과하다. 따라서 동시에 개방된다는 것과 국내건설사의 가격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됨으로써 오는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변화된 ‘주택법’의 방향은 신규분양 아파트를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분양가 인하를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전국 민간택지에 적용하고, 전매제한 확대 등 투기억제책을 유지하며, 청약가점제를 통해 실수요자들에 대한 우대정책을 늘리는 것이 세부 법안 내용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드러남으로써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어 건설주 주가에 나쁘지 않게 작용할 것이다.

Q > 건설주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건설주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개별기업의 펀더멘털, 경기변동, 정책변수가 그것이다. 과거에는 주가 기여도가 경기>기업펀더멘털>정책변수였지만, 최근에는 기업펀더멘털>정책변수>경기로 바뀌었고, 향후에는 정책변수>경기>기업펀더멘털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2007년에는 건설주 주가에 대한 세 요인의 기여율을 펀더멘털 40%, 경기 20%, 정책 40%로 놓고 있다.

개별기업의 펀더멘털은 2000~2003년 사업구조조정과 ERP시스템 정착으로 2008년까지 완만한 EPS증가가 유지되고 있으나, 건설사의 전반적인 개선추이로 인해 주가변별요인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작년의 50%에서 40%로 기여율을 축소하였다. 정책변수의 경우 부동산 종합대책이 주택공급 확대를 축으로 시장친화적으로 전환 중이며 분양원가 공개, 대출총량 규제가 배제된 종합대책으로 건설리스크가 축소되어 기여율을 30%에서 40%로 상향하였다. 경기변동의 경우 건설경기가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산업을 축으로 한 경기활성화 필요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여 기존의 20%를 유지하고 있다.

Q > 현시점에서 건설주에 대한 투자전략은?

과거 건설주의 할인요인으로 작용하던 기업수익의 예측신뢰성 부족, 경기변동성에 대한 민감도 심화, 회계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저하 등은 2004~2006년 재평가 과정을 거치면서 우호적으로 변모했다. 따라서 건설업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접근이 충분히 가능한 산업군으로 판단된다. 우려했던 정책 불확실성도 긍정적으로 변모했고, 무엇보다 대선과 총선 등 대형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는 건설주를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우량건설주에 대한 비중확대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물경기 악화에 대비해 종목선별작업을 병행할 것을 권유한다. 밸류에이션만을 고려한 단기전략 보다는 장기적인 성장대안이 마련된 우량 대형건설주에 대한 선별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중반기 이후 IT를 비롯한 제조업경기 회복시 건설주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저하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IT주의 급격한 실적호전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건설주에 대한 투자메리트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본다.

Q > 1,500포인트 시대의 건설주 TOP Picks는?

FTA 협상타결과 주택법 개정안 시행과 관련한 수혜 및 유망주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시장에서 탄탄한 수주입지를 갖춘 대형건설사이면서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건설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탑픽 건설주는 대림산업(000210/BUY(M)/목표주가:117,000원), 현대건설(000720/ BUY(M)/목표주가:63,200원), 현대산업(012630/ BUY(M)/목표주가:68,500원), 대우건설(047040/ BUY(M)/목표주가:24,000원)로 요약된다. 반면 주가가 단기 급등하여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하거나, 수익턴어라운드 등 종전 투자매력도가 낮아진 건설사(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는 서서히 교체매매매 대비하는 유연한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Q > 건설주 투자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건설주 투자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변동성’이다. 건설회사는 공사진행률에 따른 원가변동성이 극심하다. 처음에 수주할 때 계산하는 예정원가와 추후에 산출되는 실행원가 사이에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건설업체와 중소형업체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형 업체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국내건설시장은 현재 100조 전후이며, 상위 6대건설사(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의 시장점유율이 2003년 20%, 2004년 25%, 2005년 30%, 2006년 35%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야 한다.

Q >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주식투자의 경우 보통 수업료를 내는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책 몇 권 읽고, 단순히 주가를 몇 번 맞췄다고 해서 쉽게 알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주가는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데, 사이클을 겪어 보지 않으면 흐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참여자는 누구나 다 자신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굴곡을 거쳐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실해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  

◈ 1968생 / 연세대 국문학과 / 교보증권 / 현대증권 / 현 삼성증권 연구위원(건설업)

Posted by tr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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