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태양전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0.13 태양광 EVA·백시트시장 외국산 아성에 ‘도전장’
출처: http://www.ekn.kr/news/articleView.html?idxno=60398

-한화L&C·SK, 듀폰·3M에 출사표
-인지도 향상·품질인증 획득이 관건


 폴리실리콘 태양광모듈은 태양전지를 여러 장을 이어 붙이고(모듈화),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와 백시트 등 ‘마감재’를 사용해 완성된다. EVA와 백시트는 외부충격으로부터 모듈을 감싸 보호하고, 태양광 흡수를 원활하게 해 발전효율을 높이는 등 없어서는 안될 태양광부재료다. 이들 부재료는 태양광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세계적인 태양광시장 팽창으로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국내에는 외국산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L&C, SK케미컬 등이 EVA·백시트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시장 팽창 따라 국내업체들 참여

결정질 태양전지는 얇고 깨지기 쉬워 부드러운 재질의 마감재(봉지재)로 감싸 보호해야 하는데 유연성외에도 몇 가지 특성이 요구된다. 바로 접착력과 빛의 투과성이다. 태양광모듈 전면을 이루는 유리와 후면의 백시트를 단단하게 밀착하기 위해서는 접착력이 우수해야 한다. 또한 태양광이 모듈에 잘 흡수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과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VA는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소재다. 일반적인 EVA는 생활필수품으로 일상에서 흔히 사용된다. 운동화의 접착제, 고무튜브, 종이박스 접착제 등에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모듈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VA(비닐아세테이트)의 농도가 높아야 한다. VA의 농도가 높을수록 광투과성이 좋고 접착력이 좋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태양광모듈 제작에는 VA농도가 30% 전후인 것을 사용하고 있다. 대다수의 모듈업체들이 일본의 미쓰이, 브릿지스톤 등의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태양광발전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모듈업체들이 EVA 공급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바로 국내업체들이 EVA·백시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시점이다. 

현재 SK케미컬이 파일럿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한화L&C는 지난 5월 연산 3000톤 규모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모듈업체들의 품질테스트를 거쳤다. 2012년에는 연간 1만2000톤 규모로 생산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정윤환 상무는 “후발주자지만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진흥공업은 지난 2007년 개발한 제품을 3M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SK와 한화 등은 그룹 내 석유화학 계열사에서 생산되는 EVA 레진을 통해 상용화와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 국내모듈업체 “인증은 필수” 

그러나 국내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산 EVA시트들이 TUV나 UL 등 해외인증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 한 EVA시트 유통사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의 시장 지배력이 워낙 강한데다 신뢰성을 보장하는 국제인증을 받지 못해 조기 시장진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모듈업체 관계자는 “해외인증 없이 수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확실한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빠른 시일내에 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EVA시트를 테스트 해 봤다는 다른 모듈업체 관계자는 “품질은 괜찮다”면서도 “인증이 없어 사용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시장 진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다른 요소는 인지도다. 기존에 미쓰이나 브릿지스톤 등이 축성한 인지도를 넘어설 수 있는가의 문제인데 일부에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외국계 화학회사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기존 외국업체가 쌓아온 네임밸류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PVF 개발하는 국내업체 없어

백시트는 태양광모듈의 후면에 들어가는 소재다. 태양광모듈을 혹한 혹서 강풍 등 기후와 외부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다. 

백시트는 수분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모듈 내부의 EVA가 물에 반응하면 빛의 투과성이 떨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태양전지에 도달하는 빛이 적어 효율이 낮아진다. 또 물과 반응한 EVA의 강도가 약해져 외부 충격에 노출되고, 습기가 침투해 배선에 부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백시트에는 주로 수분에 강한 불소계 필름PVF(폴리비닐플로라이트)가 들어간다. PVF는 자체만으로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해 PET의 양면에 접착, 하나의 백시트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PVF는 또 전기적 성질이 우수해 불필요한 저항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예방한다. 

PVF는 미국 듀폰사 제품인 ‘테들러(Tedler)’가 모듈업체들 사이에서는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시장이 급격히 확대 되면서 공급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과점시장 형성으로 ‘테들러’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데, 모듈인하 요구는 계속되자 모듈업계에서는 공급선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기술·경제성 따져 ‘안하거나 못하거나’

3M이 듀폰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3M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007년부터 백시트 생산을 시작해 현재 35~40%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신축성이 뛰어나고 내구력이 좋아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3M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듀폰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때문이다. 3M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50~60%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업체들은 PVF나 PET 등의 소재개발은 기술적으로 엄두를 못 내거나 자체개발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외산을 구매, 접합해 판매하는 수준이다.

한편 최근 모듈업계에서는 듀폰의 ‘테들러’ 등 불소계 필름을 쓰지 않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으며 기존에 3장, 즉 PET PVF PET 구조의 백시트를 한 장으로 만드는 기술들도 나오고 있다.
태양광시장의 성장과 함께 이들 부재료의 연구개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태양광모듈 부재료들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라며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지는 않아 빠른 시간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 / 한화L&C 정윤환 소재사업부 상무

“EVA시트 글로벌 탑  공급업체 성장 목표”
연산 3천톤 공장 설립…세계 3번째 ‘캘린더공법’ 적용

   
“한화L&C가 생산하는 태양광모듈용 EVA시트의 품질은 기존 공급업체들과 비교해 월등하다고 자신합니다.”

해외업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태양광 EVA시트 시장에 토종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플라스틱 가공 전문회사인 한화L&C가 기존 건축자재, 자동차부품 관련사업을 통해 습득한 가공전문기술을 활용해 해외업체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EVA시트 개발에 착수해 지난 5월 연산 3000톤규모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이미 에스에너지 심포니에너지 솔라월드 등 굵직한 태양광모듈업체의 품질평가에서 ‘OK'를 받았다.

한화L&C 정윤환 상무는 “현재는 국제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TUV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달 안으로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며 “오는 2012년까지 연산 1만2000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탑 공급업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 상무는 “국제무대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한화의 EVA시트는 국내최초, 세계 3번째로 캘린더공법을 적용해 상업생산을 성공시켰다”고 강조했다.

캘린더공법은 대부분의 업체가 취하는 T다이(T-Die) 압출방식 대비 기계적 물성과 내화학성, 장기 신뢰성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약 30년 이상의 캘린더 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L&C 내부의 핵심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실입니다.”

정 상무는 또한 “광학 및 접착 특성이 우수한 고함량 EVA레진(EVA시트의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가 중요한 요소”라며 “세계 최고수준의 제품 생산업체인 한화석유화학과 공동으로 한화L&C 가공공정에 최적화 된 레진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EVA시트 외에 L&C가 개발중인 백시트, 한화석유화학의 태양전지 등과 연계해 모듈업체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태양광 핵심 부품의 토털 솔루션 전략을 강력히 추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본, 중국 등 해외메이저 모듈업체들과 품질평가와 승인을 진행 중이고, 안정적인 원료 수급능력과 다른 핵심부품의 토털 솔루션 공급능력을 기반으로 국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정 상무의 그림이다.
정 상무는 “기존 수입제품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확연히 드러난다”며 “국내외 모듈업체들이 쓰고 싶어 안달 하는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 인터뷰 / 한화L&C 정윤환 소재사업부 상무

Posted by trig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