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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31 실물 경기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지표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7053016250246966&type=2

'상품권'과 '쓰레기'로 본 체감경기는?
상품권할인율 5%, 생활쓰레기양 '제자리'…의류판매는 뒷걸음

"경기가 풀리는게 맞아?"

신문에선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는데, 서민들에겐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지갑은 나날이 얇아지는 것 같고, 도로에 늘어선 빈 택시도 왠지 늘어난 것만 같다.

공식 지표 상으로 내수경기는 분명 회복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4월 소비재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6% 이상 늘었다. 소비심리를 가장 잘 보여준다는 자동차,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액은 같은 기간 17%나 증가했다.

그럼 공인된 경기지표는 아니지만, 체감경기에 좀 더 가까운 지표들로 본 경기는 어떨까? 100% 믿을 순 없지만, 참고삼아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정부가 소비경기를 가늠할 때 들여다보는 대표적인 '비(非)공인 지표'가 명동 상품권 할인율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할인율이 높아져 상품권이 싸지고, 경기가 좋아지면 그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상품권 장외거래업체 씨티원에 따르면 30일 현재 롯데백화점 상품권의 할인율은 5.0%다. 10만원짜리 상품권이 9만5000원에 팔린다는 얘기다.

할인율은 지난 1~2월 5.5%에서 5.0%로 낮아졌다. 그럼 경기가 좋아졌다는 뜻일까? 그렇게 보기 어렵다.

씨티원의 박영자 사장은 "지금의 롯데백화점 상품권 할인율은 선물할 곳이 많은 '가정의 달'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상품권 부족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수급이 회복되면 곧 5.3~5.5%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롯데백화점 상품권 할인율은 5.0~5.5%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

상품권 할인율만 보면 최근 경기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뜻이다.

가정의 쓰레기 배출량도 참고할만 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소비경기를 가늠할 때 뉴욕시에서 매월 배출되는 생활쓰레기의 양을 참고자료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고 쓰는 만큼 쓰레기가 나올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그러나 아쉽게도 서울시는 생활쓰레기 배출량을 매월 집계하지 않는다. 분기별로, 그마저도 6개월 이상 지나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대신 지방도시 가운데 광주시가 30일 발표한 최근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살펴보자. 올들어 현재까지 광주시에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449톤이었다. 지난해 전체 평균 447톤과 큰 차이없는 수준이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상품 가운데 꼽히는 의류 판매액은 어떨까?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4월 백화점의 남성의류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여성정장과 여성캐주얼 판매액도 각각 5.8%, 5.3% 줄었다.

체감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한편 지난 4월 백화점 전체 매출액이 2.3% 줄어드는 와중에도 백화점 명품 판매액은 15.3%나 늘어났다. 소비경기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공식 지표 상으로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비공인 지표들이 보여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며 "유가상승과 수출품 가격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tr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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