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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고용 시장의 지각 변동을 적극 지원하는 후원자

 

최근 중국의 소비와 고용시장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23%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다. 올해 전체 32개성 가운데 28개성이 최저 임금만을 인상했다고 하는데도 그렇다. 2008년 이후 임금 인상이 2년 동안 중단되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하나, 정부가 향후 5년간 최저 임금을 2배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이 선전용 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임금 상승의 배경은 바로 고용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이 경쟁력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2010년 들어 2분기 연속 노동력 수요가 공급을 상회했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고용 시장 내 노동자의 입지가 높아져 본격적인 임금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강조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사회적 측면에서 당면하고 있는 빈부 격차 해소가 하나의 표면적인 이유이고, 노동자들의 소비 증가가 결국 경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본질적인 이유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노동자들의 소득 향상을 통한 소비 진작 개혁은 더디지만 지속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식품, 가전, 의류, 자동차 순으로 소비 확대

 

중국 고용 시장과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의 변화는 중국의 중산층 확대 및 구조적인 소비 확대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중산층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소득 수준이 5천 달러 미만인 가계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5~8천 달러 수준의 소득을 갖는 중산층 가계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 2008년 기준 전체 가계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상류층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가계 소득이 1 5천 달러 이상인 상류층 비중은 현재 전체 가계의 7% 이상으로, 이는 13억 인구 가운데 1억 명의 소득이 1 5천 달러가 넘는다는 의미다. 한편 중산층 비중이 늘어나면서 민간 소비가 전체 GDP 성장 속도를 능가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명목 GDP 성장률과 소매판매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소비증가율 속도가 GDP 성장률 속도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산층 소비의 저변 확대에 힘입어 식품, 가전, 의류, 자동차 등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4분기에는 중국 수요 + 아시아 시장의 내수 업종에 주목

 

한편 경기선행지수는 중국, 한국, 미국, 유럽 순으로 꺾였다. 아쉽게도 연내 선진국(미국, 유럽) 시장 경제 지표의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4분기로 진입하면 내수 관련 지표 중 일부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9월말 중추절, 10월 국경절로 이어지는 중국의 최대 소비 시즌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진국과 이머징 아시아(중국, 한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 수요와 아시아 시장의 내수 업종, 즉 항공 기계 철강 조선 유통 등의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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